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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노땅이 되어간다는 증거이기는 한데…
그래도 오늘은 주절주절…

옛날 학교 때, 암기과목 아닌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앞뒤가 있는-있어 보이는- 과학 과목 같은 걸 문과 과목보다는 조금 더 좋아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년대를 외워대는 역사 같은 것도 참으로 싫었지요.
그러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좀 짬이 나서 이런 저런 책을 보다 보게 된 역사책.
그렇게 공부가 아닌 재미로 보게 된 역사책은 꽤-아니 생각 밖으로 아주 많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달달 외우던 년대가 아닌,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까닭부터 밟아가니 굳이 년대는 모르더라도 앞뒤를 알게 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 그 동안은 그저 앵무새처럼, 왜인지도 모른 체 우리 나라, 우리 겨레 하던 것이, 우리 겨레가 살아온 모습을 들여다 보니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가장 훌륭하다던지 하는 그런 억지 자만심이 아니라 우리 겨레도 나름 참으로 꿋꿋하고 꿇리지 않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리고 훌쩍 뛰어 넘어 요즘…
우리 나라가, 우리 겨레가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까닭은 늘 큰 힘에 빌붙어 제 뱃속이나 채우면서 같은 겨레 등골을 빼 먹고 제 겨레를 팔아먹으면서 까지 제 잇속만 챙기는 사대주의에 젖고 얼 빠진 놈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 우리 얼을 제대로 지켜오지 못한 우리 스스로도 그 책임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참말로 얼찬 겨레라면, 마치 꽁꽁 언 계곡 아래로 물이 흐르듯이 아무리 얼빠진 놈들이 설쳐대도 우리 스스로가 얼을 지켜냈어야 할 것인데, 과연 그러한지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한 편으로 얘기하자면, 겨레니 나라니 하는 뜬구름 잡는 얘기나 하고 있는 것도 우스운 점도 있고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다 잃고 되돌릴 수 없게 되고서야 우리가 가졌던 것을 깨닫고 그리워하게 될까요?
우리 모습은 무엇일까요?
숲 속에서는 숲을 제대로 볼 수 없다지요? 숲을 나서면 그 숲이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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