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를 들어서,
일한 값어치가 20이고 80만큼 애써 일했는데 90을 벌었다면 나는 10만큼 길미[이득]를 얻은 것입니까?
혹은 100을 벌었다면 제 값어치를 받은 것입니까?
값어치로만 보자면 제대로 받은 것 같지만 마침내 얻은 것은 없는 게 아닐까요?
그것이 눈에 보이는 길미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람이건 100보다는 많아야 무언가를 얻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애써 일한 것보다 더 얻고 있습니까?
물가는 비싸고 일한 값어치는 싸지 않습니까?
게다가 복지마저 무슨 거렁뱅이 구걸하듯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열심히 일해야 하지요?
당장 목구멍에 풀칠이 급한 이가 아니라면, 지금이야 말로 오히려 노는 게 더 길미가 있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심히 일해 봐야 얻을수록 더 많이 뺏기고, 저 놈들 주머니만 불려주는데 왜 뼈 빠지게 일을 하는 걸까요?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주인을 잘 섬기는 길이라는 종살이 근성입니까?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이 뺏기는 지금이야 말로 놀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놀면 논 재미라도 남겠지요.
저 놈들이 망하건 말건 내 알 바 아니지요.
어차피 곳간에 그득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내 주머니에 든 것조차 오롯이 내 것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