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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하면 ‘부산어묵’을 많이 떠올리시지요? 그래서 여기저기 ‘부산어묵’을 내세우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먹어본 바로는 이름이 ‘부산어묵’이라고 다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적어도 ‘부산어묵’이란 이름을 달고 부산-주로 공장이 서쪽 부산에 있는-에서 만든 어묵 가운데 아주 엉망이었던 어묵은 없었던 듯하여…)
제 동무나 아는 분 가운데서도 제가 사다 준 부산어묵을 먹어보고 부산어묵에 푹 빠진 분들이 가끔 있는데, 대체로 ‘다른 데서 만든 어묵보다는 훨씬 낫다’는 데에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제가 먹어본 바로는 ‘부산어묵’도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먼저, 부산 어묵이 (대체로)맛있는 까닭이, 부산이 어묵을 만들 때 물고기살이 들어가는 비율이 다른 곳보다 높은 때문이라 합니다. 부산에서 만들고 파는 어묵이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부산에서 만든 모든 어묵이 그럴 리도 없고 다 맛있으리란 법도 없습니다.(저는 다른 데서는 왠만하면 어묵을 사 먹지 않습니다. 잘 해야 고만고만 하거나 잘못 만나면 횟가루로 어묵을 만들었나 싶은 것도 맛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어묵으로 이름난 데가 몇 군데 있는데, ‘삼진어묵’, ‘영진식품'(본디 가게 이름은 ‘영진식품’이나 주로 어묵을 만들어 팔고 ‘영진식품에서 만든 어묵’이란 뜻으로 앞으로는 ‘영진 어묵’이라 하겠습니다.), ‘고래사어묵’ 그리고 ‘미도어묵’, ‘환공어묵’ 같은 가게들이 이름이 나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미안하게도 ‘미도어묵’이나 ‘환공어묵’은 제가 아직 맛을 못 본 바, 빼도록 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군데에서 그 자리에서 만들어 파는 어묵들이 있는데 조금씩 사서 맛 보는 것도 재밌고 괜찮을 것입니다.(아마도 좀 실망하는 곳은 있을 지언정, 속았다 싶은 데는 별로 없을 듯… 그 만큼 부산어묵은 대체로 맛있습니다.^^)
먼저 50년이 넘고 이름도 많이 알려진 ‘삼진어묵’이 있는데, 본디 공장과 가게는 부산 영도에 있는데 얼마 앞서부터는 부산역 2층에도 들어서면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부산역 앞쪽 초량시장에 있는 ‘영진식품’도 50년이 넘었는데 공장은 부산 사하 장림동에 있습니다. 그리고 ‘고래사어묵’은 본디 가게는 부산 부전동에 있으나 해운대 목 좋은 곳에 직영가게를 내어 쉽게 맛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맛을 값매겨 보겠습니다.(‘맛’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라…)
1. 먼저 저는 기름기나 느끼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진어묵’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에 영진어묵은 어묵 본디 맛에 가장 가까워서 요리를 할 때도 다른 맛이 끼어들지 않은 어묵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요즘은 사람들 입맛이 너무 조미료나 강한 것에 길들여져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라는 겁니다.(하지만 잘라 말하건대, 곁맛이 아니라 본디 맛으로만 본다면 부산어묵을 따라 올 만한 다른 지방 어묵은 드물지 싶습니다.)
아울러 ‘영진어묵’에서도 요즘은 좀 색다른 어묵을 만들고 있지만 역시나 저는 어묵 본디 맛을 느낄 수 있는 맨어묵-다른 것을 거의 넣지 않은 어묵. 여기서 ‘다른 것’이라면 말하자면 치즈어묵이나 고로케어묵 같은 걸 말합니다.-을 가장 좋아합니다.
2. 다른 곳 사람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는 ‘삼진어묵’은 맨어묵은 끼어들 틈도 없을 정도로 온갖 가지 어묵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저도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맛을 봤는데, 역시나 맛이 좋기는 했지만 다른 것이 든 어묵은 어묵 맛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재료의 맛까지 함께 값매김해야 하는 것이라 딱히 뭐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함께 쓴 재료에 따라 요리에 활용에 쓴다거나 혹은 주전부리처럼 먹을 때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 ‘고래사어묵’은 보기에는 기름기가 좀 많은 편이나 다행히도 기름기나 느끼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입에도 그 기름기가 그리 부대끼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좀 많아 보이는 기름기 때문인지 맛도 대체로 좀 고소한 맛이 더한 느낌이었습니다.(대체로 기름기가 맛에 고소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고래사어묵’ 특히 해운대가게가 좋은 것은 매장에서 사서 곁이나 바깥 혹은 2층에 올라가서 편히 맛볼 수 있으며 주문서를 써서 집이나 선물로 택배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많이 살 때는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없이 가게에서 주문해 놓고 집에서 받을 수 있지요.^^)

세 군데 가게 맛을 서로 견줘서 가지런히 해 보자면, 초량시장 안 ‘영진어묵’은 좀 담백한 편에 어묵 본디 맛에 가까워서 저처럼 본디 어묵 맛을 느끼고 싶은 분께 좋을 것입니다.
부산역 2층 ‘삼진어묵’은 밋밋한 어묵보다는 좀 색다르거나 다른 맛이 섞인 어묵을 맛보고 싶거나 섞인 다른 맛을 요리에 활용하고픈 분께 좋을 것입니다.(기차를 타고 오가시는 분은 2층 가게에서 사서 요기 삼아 드셔도 되고 다른 분께 맛을 보여주고 싶거나 선물을 하고 싶을 때 편합니다.) 다만 이름값인지 아주 쬐~금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저는 일부러 부산역 앞 초량시장 안에 있는 ‘영진어묵’을 찾아갑니다만,…)
해운대 ‘고래사어묵’도 ‘삼진어묵’처럼 밋밋한 어묵보다는 좀 색다르거나 다른 맛이 섞인 어묵을 찾은 분께 좋을 것입니다. 해운대 가서 요기 삼아, 혹은 동무들과 얘기하면서 주전부리 삼아 먹을 때, 또 많은 양을 사거나 선물로 부칠 때 좋습니다.(여기도 이것저것 따로 사게 되니 한꺼번에 사면서 덤을 좀 얻는 것보다는 비싸게 치인다고 봐야겠습니다. 다음에 짬이 난다면 같은 값에 따른 무게를 한번 재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같은 공장에서 같은 기계로 만들 텐데도, 비닐에 포장된 어묵은 맛이 좀 못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가게에서 방금 만들어 나온 것을 먹는 것이 가장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글 가운데 어묵을 ‘요기’로 먹는 수를 내세우는 것은, 다만 한 가지 먹거리만 먹는다는 흠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값으로 알차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다른 수가 뭐 있을까 싶습니다.(2~3천원 어치만 사도 꽤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 혹 제 글에서 모자란 데나, 잘못된 데, 혹은 덧보태고 싶은 거리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말씀드렸다시피 ‘맛’이란 것이 제각각인 데다가 딴 것과 견줘 그렇다는 것이기에 이런 걸로는 딴지 걸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