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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권력 중심’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수가 많다.

요즘은 조금만 여성을 우스개거리 삼으면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다.
이는 분명 지금껏 치우쳐져 있었던 권력과 불평등 구조에서 비롯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냥 좀 ‘우스개거리’ 삼는 것이 과연 차별이고 불평등인지는 깊이 살펴봐야 한다.(어쩌면 좀 예민하신 분은 앞에 쓴 ‘그냥 좀’이란 표현가지고 여성을 우스개 삼는 것을 ‘그냥 좀’이라고 우습게 여기는 내 태도에 대해 도끼눈을 뜨는 분도 계실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우스개거리가 되는 소재는 차고 넘친다.)
‘여성’의 말빨이 세지고 권력이 커지면서 여성의 불평등 문제에는 무척 민감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오래된 장애인에 대한 문제는 크게 나아진 바 없으며, 늙은이(노인. 요즘은 ‘어르신’)에 대한 불평등은 그 심각성에 견줘 크게 눈길 주는 이도 적다.
뿐만 아니라 ‘된장녀’나 ‘김치녀’ 혹은 ‘아가씨’나 ‘도련님’ 같은 말조차 바로 불평등하다는 딴지가 들어오지만, ‘개저씨’를 두고 그런 말을 하는 이는 드물다.

이는 곧 ‘권력 중심’ 그냥 쉽게 말해서 주류 권력은 아직은 남성 쪽에 더 치우쳐 있지만, 사실상 권력 구조는 여성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본다.
이는 부작용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면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리가 좀이 왼쪽으로 치우쳤을 때 몸을 바로 세우려면 오른쪽으로 힘을 주고 그러다 보면 다시 오른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그렇게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것이기에 왼쪽으로 치우쳤던 몸이 다시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건 바로잡아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오른쯕으로 쏟는 힘이 너무 크면 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지고 만다.

다르게 얘기해 보자면, 마치 일제 때에 문화통치 시기로 넘어가고 아래 권력을 많은 부분 조선 사람에게 넘겼는데, 예사 사람들이 보기에는 착취하는 쪽이 조선 사람이지만 여전히 권력 중심은 일제에 있었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불평등을 겪으면서 지내온 여성 쪽에서 이제는 권력을 나눠가지는 쪽으로 가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가끔은 그것을 지나쳐 권력을 나눠 가지는 쪽이 아니라 아예 권력을 빼앗아 가서 그 권력을 휘둘러 보려는 흐름도 일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이 또한 그들이 말하는 바 수천해 동안 나라없이 떠돌던 설움을 겪던 이스라엘 겨레가 옛날 자신의 땅으로 돌아간 것 까지는 좋았으나, 이미 그 땅에 살던 사람을 쫓아내고 괴롭히고 죽이는 것을 보며 느끼는 슬픔과 비슷하다 할까…)
권력을 얻어가는 쪽에서, 옛날 권력 구조에 속해 있지만 실상은 권력을 누리지 못한 이들까지 보듬어 준다면 그들 또한 권력을 가지지 못하고 불평등을 겪던 이들 편이 되어 주지 않을까?

문제를 정확히 보지 못하면 근본 원인을 고치기는 어려워지고 새로운 갈등만 만들어 내며, 그렇게 만든 갈등의 피해는 다시 힘없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겪게 되는 것이 세상살이인 것 같다.
약자 편에 서 주고 싶지만 약자라는 핑계로 권력(나는 이것을 ‘을질’이라 부른다.)을 누려보려는 이들을 솎아보지 못한다면 불행을 계속될 것이고 그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