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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국지에 들어있는 ‘비유’를 좋아 한다.(굳이 숨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종종 비유해서 말하는 것일 뿐이니 인물 ‘성격'[캐릭터]라고 해도 좋겠다.)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인물 성격 가운데,
유비는 유약한 데다가 뭐 하나 똑부러지게 잘 하는 게 없다.
싸우는 건 관우, 장비, 조자룡에게 밀리고 머리 쓰는 건 제갈공명에게 밀린다.
하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고(적어도 그렇게 그려지고) 물과 기름 같은 그들을 잘 이끈다.
지도자, 우두머리란 그런 것이리라.

사람들은 뭐 하나 뛰어난 사람을 보면 그를 지도자로 세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배포(용기)가 있다고 해서, 싸울 줄 안다고 해서, 지헤가 있다고 해서 우두머리, 지도자 구실을 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능력을 보고 지도자로 세우는 건 무리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거기다가, 정치판에 나타나는 인물들이 거진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꼬리별[혜성] 같은 존재가 많아 실제로는 제대로 넓고 깊게 검증된 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혹은 그보다는 조금 나은 경우로 어느 무리 안에서는 어느 정도 능력도 인정받고 검증 받았다 하더라도 사실 세상 큰 틀에서 보자면 그 곳은 그저 우물 안 같은 곳이라 그런 인정이나 검증이 아무 쓸모없는 경우도 있고…

이른바 현대의 (흔히 ‘민주주의’라고 잘못 쓰고 있는)대의 정치 체제가 가지는 문제점, 가장 멍청한 점이 그것인지도 모른다.
한두 가지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우두머리로 뽑히거나, 단 한번도 제대로 넓고 깊게 검증된 적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꼬리별[혜성] 같은 인기로 얼떨결에 우두머리가 되어 그 무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보아 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