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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었던 얘기.
어떤 멕시코 사람이 한국 친구에게, 한국의 (힘든 회사 생활로 인한)직장인 자살률이 높은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희들은 상사가 너희를 괴롭히는데 왜 너희들이 죽냐? 상사를 죽여야지…” ^^

(그냥 뭉뚱그려 말해서)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어떤 뜻을 표현하는 데에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서양 사고로는 무엇인가 주장하고자 할 때 맞서 싸우지만 동양 사고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해쳐서 그 목적을 이루려고도 합니다.(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사고, 사상적인 뿌리가 다를 뿐입니다.)
흔히 ‘단식’이란 것이 여러가지 까닭이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단식은 바로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해치면서 제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요즘 가끔 하는 시위 형태인 삼보일배는 스스로 몸을 괴롭히며 자신을 낮추어 제 뜻을 드러내는 시위입니다.(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신께 바치는 뜻으로 종교에서 왔다고들 합니다.)
어떤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겪을 때 ‘자살’하는 것에 대해 서양(의 사고, 사상)에서는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동양에서는 죄가 없음을 가장 격렬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봐 줍니다.(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문화적, 종교적 등 여러가지로 다르기는 합니다.)
서양 종교에서는 자살을 매우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동양 종교에서는 어떤 점에서 아주 높고 숭고한 행위로 보기도 합니다.

동양적인 표현 형태는 구실이야 어떻든간에 스스로를 낮추고 괴롭히고 죽이는 모양새로, 서양적 사고에서 보면 무척 엉터리같고 바보 같은 짓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생명존중사상하고도 맞닿아 있으며, (서양에서는 다른 사람의 죄를 내가 짊어진다는 예수와 비슷하게)자신을 비우는 종교적 사상하고도 맞닿아 있습니다. 바로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그 모든 업보를 스스로가 짊어진다는 것이지요.
또한 주장을 관철할 만한 건덕지를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기장군의회 의장인 ‘황운철’ 님께서 단식 중이라 합니다.
내 몸, 내 목숨 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제 몽뚬아리를 바치고 제 목숨을 바쳐 뭔가 말씀하시고자 하는데 못 들어 줄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지요…
그리고 그렇게 몸과 목숨을 바쳐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데 주장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나중 문제이고 한번 찾아가서 손 잡아 주고 얘기 한번 들어주는 것이 사람으로서 예의 아닐까요?
우리가 정치를 하고 행정에 몸 담고 이런저런 주장을 맞서 다투는 것은 다 살자고 하는 일입니다. 잘 살자고 하는 일이지요.
사람이 있고 나서야 제 주장도 있는 것이고 정치, 행정도 있는 것입니다.

부디 몸 더 상하시기 전에 찾아뵙고 손 잡아드리고 얘기 한번 나누시길 그 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