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마스크 기능을 쓰는 방법

태그

, ,

요즘은 개인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하다 보니 사진에서 사람들 얼굴을 가리고 올리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텔레그램에서 어느 부위만 가릴 수 있는 마스크 기능이 참으로 편리했었습니다.(흔히 다르게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거나 하지만 이렇게 하면 너무 멋이 없고 눈에 띄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 이쁜 모양으로 탈 같은 것을 씌울 수 있어서 텔레그램 마스크 기능을 종종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때(2024년 4월)에는 텔레그램에서 마스크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아마도 공식적으로 기능이 없어진 것 같고 스티커 기능으로 갈음된 것 같습니다.(사실 쓰임새가 조금 다를 뿐 이미지 위에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점에서 둘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이전 마스크 기능처럼 특정 부분을 가릴 수 있는 모양의 스티커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꼼수를 찾게 되어 알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이전에 쓰던 마스크를 찾을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그것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전에 쓰던 마스크 링크를 구해서 눌러보니 그 마스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설령 없더라도 다시 ‘추가’하면 됩니다.)

먼저 사진에서 쓰고자 하는 마스크를 그냥(사진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따로 홀로) 눌러서 씁니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사용 이력을 만들어 두기 위함입니다. 쓰고 싶은 건 다 그렇게 해 두시면 되는데, 쓴 마스크(스티커) 가운데 이력이 저장되는 갯수가 있으니 그 만큼만 하시면 되겠습니다.(제가 해 보니 스무 개까지 되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다음 마스크를 쓸 사진을 불러와서 (‘마스크’가 따로 보이지 않으므로)’스티커’를 불러오면 맨 위에 쓴 이력이 있는 스티커부터 보일 것입니다. 이것을 쓰시면 됩니다.
해 보시면 금방 이해하시겠지만, ‘마스크’가 따로 보이지는 않지만 쓴 스티커 이력에 마스크까지 같이 보일 것입니다.

Summary in English

I described a workaround to use the Mask feature, which has been officially removed from Telegram(merged into the Sticker feature). For more details, please read the translation.

‘외화 선불카드’ 간단 정리

태그

, , , , , , , , ,

– 2024년 5월 마지막으로 덧고침.

요즘 외국 여행에서 쓸 수 있는, 이른바 ‘국외여행용 결제카드’들이 많이 생겼습니다.(조금씩 다른 표현을 쓰는 곳들이 있던데, 대체로 ‘외화 선불카드’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카드들이 온갖 수수료를 공짜로 혹은 아주 좋은 조건으로 쓰도록 해 주겠다고 광고를 하지만 외화 관련 해서는 여느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고 어려운 낱말도 많은 데다가, 요즘 나오는 외화 선불카드 종류도 많고 그혜택도 제각각 조금씩 다른 데다가 설명마저 어렵거나 뭉뚱그려져 있어 무척 어렵습니다. 그리고 특히 자칫 오해하기 쉽거나 헷갈리기 쉬운 부분도 있어 되도록 이런 부분도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흔히 ‘해외’라는 말을 종종 쓰는데, 아마도 이 말은 영어의 ‘oversea’를 옮긴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남한)도 지금은 북한을 통해 여행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우리는 엄연히 큰땅덩어리[대륙]에 붙어있는 나라고, 그런 점에서 ‘바다 밖'(海外)보다는 ‘나라 밖'(國外 혹은 外國)이 더 알맞은 표현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국외결제수수료는 보통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 국제브랜드이용 수수료 :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을 쓰게 해 주는 댓가로 내게 되는 돈. 보통 1~1.4%
  • 국제브랜드 환전 수수료 :
  • 국내카드사 국외 이용 수수료 : 카드 발행 은행들이 먹는 수수료. 보통 0.2%~0.25% 정도 된다고…(몇몇 체크카드는 0.5$ 정도)
  • 국내카드사 USD/KRW 환전 수수료 : 1%
  • 덧붙여, 원화로 결제할 때 붙는 국외원화결제 수수료도 있다고…
  • 정리하자면, 국외결제수수료로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2.2~2.5% 정도 이상, 체크카드의 경우에는 2%+0.5달러 이상을 내게 됩니다.(기존 외국에서 쓸 수 있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경우)

요즘 나오는 ‘외화 선불카드’들은 이런 수수료에서 혜택을 많이 주거나 혹은 공짜로 해 주겠다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완전히 공짜가 아닌 경우가 많아 살짝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어차피 여행자를 위한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금액이 크지 않고 따라서 수수료 또한 그리 크지 않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사람은 그런 것도 챙길 것이고, 설령 내게 되더라도 알고 내야 맞는 것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씀씀이가 큰 경우나 적은 돈에 연연하지 않는 경우라면 설령 연회비나 멤버십 비용을 내더라도 그보다 더 혜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나 방법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 등을 자주 혹은 큰 금액을 쓰지 않는 경우에는 카드 발급,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받는 혜택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카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매매기준율’과 ‘우대 100%’입니다.
흔히들 ‘우대 100%’면 외화를 삯(수수료) 없이 사 온 값 그대로 주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데, 실제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면 ‘매매기준율’은 그야말로 삯은 안 치고 사 온 값 그대로이고, ‘우대 100%’면 ‘살 때’ 혹은 ‘팔 때’ 값에서 삯(수수료)을 더 붙이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은행이 외국 돈을 사 오는 값이 ‘매매기준율’이 되는 것이고, 거기에 수수료를 뺀 만큼이 ‘살 때’와 ‘팔 때’ 환율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매매기준율’에서 ‘살 때’ 혹은 ‘팔 때’ 환율의 차액 만큼이 은행이 받아가는 수수료인 것입니다.(환전할 때 100% 환율우대가 무슨 뜻인가요?)
보기를 들어, ‘트래블월렛’은 USD, EUR, JPY에 대해서는 충전(즉 한화를 그 통화로 바꿀 때) 수수료가 공짜라고 되어 있으나 고객센터(자주 하는 질문)에서는 ‘환불 시 별도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앱 내 고시된 파실 때 환율이 적용‘된다고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매매기준율에서 수수료를 뺀 값이 ‘팔 때’ 환율이 되는 것인데, 여기에 다시 ‘충전 수수료’ 혹은 ‘별도 수수료’라는 표현으로 헷갈리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환전을 하는 데 드는 수수료는 받되 카드에 돈을 채우는 데에는 따로 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인데,… 그걸 받으면 도둑놈인 거지요…
어쨋거나 (헷갈리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렇게 표현이 애매하거나 섞어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매매기준율’인지 ‘우대 100%’ 혹은 ‘수수료 공짜’인지가 아니라 그 속뜻을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아래 모든 경우에서 ATM 자체 수수료가 있을 수 있습니다.(돈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순수하게 ATM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받는 수수료)

여기서는 주로 잘 못 챙기게 되는 여러 수수료 같은 것을 아낄 수 있고, 아주 가끔 여행을 가는 여느 사람들을 위해 여행 뒤에 외국 통화가 되도록 남지 않도록 하고 또 남더라도 수수료 손해가 적게 되팔 수 있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외환 쪽은 어려운 부분이 많아 공부 겸 정리한 것이라 제가 실수 혹은 설명이 모자란 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이나 알려주시는 것을 반깁니다.)

그 밖에도 ‘외화 선불카드’에 모두 적용되는 환전 한도나 결제 한도 같은 것들은 어차피 외화 선불카드가 많은 금액을 쓰는 외국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적지 않았습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외화통장)

  • 마스터카드 / 토스뱅크(체크카드) / 17개 통화 지원(미지원 통화는 USD로 결제. 지원 통화 중 비주요 통화는 확실히 유리!) / 국외결제수수료 공짜 / 매매기준율로 환전, 재환전 / 외국 비접촉 교통카드 기능(마스터카드 호환)
  • 미리 환전 방식(손수 충전 때에는 ‘매매기준율’로 환전. 자동충전 기능이 있으나 ‘송금 할 때’ 기준으로 환전.)
  • 지원 통화 모두 평생 무료 환전(매매기준율로 환전)
  • 국외 카드 결제, 국외 ATM출금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 기간: ~2024.7.31 예정
  • 주요 숙박 사이트에서 결제시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할인쿠폰코드 제공 중 – 토스 안내(일단은 프로모션 기간 있음) / 아고다 안내
  • 환전(충전) 한도 : 하루 입금 1천 만원 / 월 한화 1억원 /
  • 결제 한도 : 월 30만 USD
  • 혜택 정리(공식)
  • 토스뱅크는 공식적으로는 하나은행 환율을 적용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체 환율을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환율은 앱 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다른 은행과 견줘 조금 살짝 높은 편이라는 말도 있고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 참고로, 토스에는 국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밖에도 ‘국외 결제하기‘(GLN) 서비스와 ‘현장 결제‘(‘오프라인 결제’라고도 함. 알리페이플러스 호환) 서비스가 따로 있습니다. 적용 환율과 수수료가 조금씩 다릅니다.

트래블제로카드(트래블페이 카드:코나카드)

  • 마스터카드 / 충전식 선불카드 / 국외결제수수료 공짜 / 환율 우대 100%(즉 매매기준율로 환전) / 외국 비접촉 교통카드 기능(마스터카드 호환)
  • (충전 뒤)실시간 환전 방식 : 원화로 충전, USD 환산 결제(일반적으로 현지 통화 결제가 조금 유리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러 결제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이런 것까지 신경쓰려면 환율이 좋을 때 미리 환전해 두는 미리 환전 방식을 쓰는 것이 좋을 듯.)
  • 외국 ATM 수수료 공짜(3달러까지 면제)
  • 한화 충전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쓸 수 있음.
  • 혜택 정리(공식) / 트래블제로카드 장단점 총정리(비공식) / 추천 코드 : 3100980303 /

트래블월렛 카드

  • 비자카드 / 충전식 선불카드 / 45개(70개국) 통화 지원 / 국외 결제수수료 공짜 /
  • 미리 환전 방식 : 45개 통화로 충전 / 자체 매매기준율(원화로 재환전 때에는 ‘팔 때’ 환율 적용)
  • 국외 ATM인출수수료 500달러 이하 면제, 500달러 초과시 2%
  • 환전수수료 달러, 엔, 유로 면제 / 그 외 통화는 0.5~2.5% 환전 수수료 부과나라별 환전 수수료 / 환급(재환전) 수수료 1%(환율 우대가 없어서 전신환 매입률 스프레드 1%가 고스란히 환전 수수료가 됨) /
  • 외화끼리 환전 기능(매매기준율로 환전되고 환전수수료가 없는 걸까?) / 트래블월렛 사용자끼리 외화 송금 기능 / 트래블월렛 사용자끼리 결제부터 N빵하기 기능
  • 혜택 정리(공식, 요약) / 혜택 정리(공식 블로그) / 트래블월렛 장점과 단점(블로그) /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 마스터카드/유니온페이 / 하나은행(체크카드) / 41개 통화 지원
  • 미리 환전 방식
  • 환전수수료 면제(USD, JPY, EUR, GBP 말고는 24년 말까지만 이벤트 혜택으로 100% 환율 우대). 단, 충전해놓은 금액을 쓰지 않고 환불시 1% 수수료 부과
  • 모든 은행 계좌 연결 가능 / 하나머니 앱에서만 충전과 환전 / 하나머니 회원 가입 필수
  • 환전한 외화 하나머니를 원화로 환급(재환전)할 경우 ‘받을 때’ 환율에 1%의 환급 수수료가 붙음.(TWD, MOP, MNT, EGP, QAR, KES, ILS, MMK, FJD는 스프레드 0.99%에서 환급 수수료 1% 차감)
  • 아주 큰 부분은 아니지만, 환전-재환전 절차 복잡(원화-하나머니-외화, 외화-하나머니-원화) / 이미 환전한 외화는 국내 인출 불가능, 외국 ATM에서만 인출 가능.
  • 자동 환전 기능 / 목표 환율 자동 충전 기능 / 외화 무료 송금 기능 / 1/n 정산 기능 /
  • 외화 하나머니 결제 한도 : 하루 5000USD, 한 달 1’0000USD / 회화 하나머니 년간 최대 한도 : 10’0000USD
  • 혜택 정리(공식) / 장단점(비공식) / 초대코드 링크(이 링크로 가입하면 하나머니를 나눠 준다고 합니다. 초대코드:A83DXPM47)
  • 요즘 흐름에 맞춰 많은 것들을 사용자 위주로 바꾸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지식한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자잘하게 불편한 부분이 꽤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하나은행 계좌만 연결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하나머니를 통하는 것은 또 그렇다 치더라도 앱을 쓰려면 데이터 네트워크가 되건 안 되건 데이터 네트워크 사용을 필수로 하는 것 등.(와이파이 만으로는 앱이 작동하지 않음) 앱이 거의 만물상.

 SOL 트래블 체크카드

  • 마스터카드 / 신한은행(체크카드) / 30개 통화 지원 / 환전,결제,ATM 수수료 공짜(한화로 재환전시 50%만 우대)
  • 비접촉 교통카드(월 3000원까지 1% 할인) / 마스터카드 가맹점 캐시백 / 국내 가맹점 할인 /
  • 전용 외화통장에서 이자(USD 2%, EUR 1.5%)를 주는 등의 혜택이 있으나 재환전 때 50% 환율 우대(0.5% 수수료)
  • 외화 자동 충전 기능 /
  • 국내에서도 카드 이용 가능.
  • 혜택 정리(공식)

와이어바알리 글로벌 카드

  • 비자카드 / 54개 통화 지원 / 자체 환율 적용(조금 높은 편이라고…) / 결제 수수료 공짜 / ATM 수수료 공짜(월 500US$ 초과 시 초과한 금액의 2%의 수수료 발생)
  • 미리 환전 방식 / 자동 환전 기능(적용 환율이 다르거나 수수료 여부는 모름) / 외국 송금 기능 / 한국 거주 외국인도 발급 가능
  • 혜택 정리(공식)

거칠게 정리해 보자면,

토스뱅크 체크카드(+외화통장)의 경우에는 자동충전을 할 때 환전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과 혜택이 자주 바뀐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환전과 재환전 때에 ‘매매기준율’을 적용한다는 것과 온갖 수수료를 안 받아서 머리 아프게 계산해야 할 것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지원 통화 가운데 비주요 통화의 경우에는 뛰어나게 유리하겠습니다.(비주요 통화의 경우, 다른 곳에 없는 환전, 재환전 무료 혜택 등) 쓰려는 통화만 지원된다면(주로 동, 동남, 남 아시아 권) 아주 뛰어난 선택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통장을 만드는 것도 귀찮고 왠만한 혜택은 다 누리면서도 자잘하게 셈하고 신경쓰는 것도 어렵거나 귀찮다면 ‘트래블제로 카드‘가 꽤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미국달러권 밖에서 미국 달러로 환산 결제되어 현지통화 결제보다는 아주 조금 불리할 수도 있으나 어차피 아주 큰 돈을 쓸 것이 아니기에…)
그 밖에 ‘트래블월렛 카드’는 비주요 통화는 환전수수료가 있고, 원화로 재환전할 때 약간 불리해서 자주 쓸 경우가 아니라면 조금 꺼려질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41개 통화에 100% 환율 우대라 특히 비주요 통화의 경우 유리하고 하나은행 계좌만 연결시킬 수 있었던 제한도 없어져서 꽤 잇점이 많아졌습니다.(다만 여전히 하나머니 체계를 통하게 되어 있는 것 등 자잘하게 번거로울 수 있겠습니다만…)
신한은행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좀 뒤늦게 나온 상품인 만큼 여러 혜택을 주기는 하지만, 자주 혹은 많이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불리한 점이 꽤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여러 할인, 캐시백 혜택과 외화통장의 경우 미국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이자를 주는 등 장점도 크지만, 재환전 수수료 혜택을 50% 밖에 주지 않고 은행권임에도 국내에서 외화 현금 인출 기능이 없습니다.(외화 선불카드의 특징) 결국 국외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어서 외화가 통장에 잠깐 묶여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남은 외화를 불리한 조건으로 재환전하거나 외화통장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끔 여행가는 사람에게는 꽤 불리한 조건이 되겠습니다.(‘토스뱅크 체크카드(+외화통장)’의 경우에도 외화 현금 인출 기능이 없기는 하지만 재환전 수수료가 없기에 모두 한화로 바꾸어서 쓸 수 있는 것과 견줘서…)

그 밖에 몇 가지…

  • 비은행권에서 발행한 카드는 대개 충전식 선불카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아니므로 보증 결제(디파짓결제), 세금환급(택스리펀드) 결제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구입은 선불카드로 하고 환급은 현금이나 다른 카드로 받는 수도 있다고 함). 가끔 온라인 예약 결제도 안 되는 수가 있다고… 아울러 ‘보증 결제’ 등에 체크카드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니 참고.
  • 마찬가지로, 체크카드의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결제를 하는 순간 돈이 빠져 나가지만, 결제를 취소하더라도 돈이 다시 들어오는 데에 꽤 긴 날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는 결제에는 신용카드를 쓰시는 쪽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 토스카드처럼 환전시 ‘매매기준율’을 적용하는 경우라도, 무승인매입 방식의 결제(쉽게 빗대어 말하자면, 셀프 주유소에서 결제할 때 주유금액이 아니라 높은 단위의 금액을 먼저 결제했다가 취소한 뒤 주유금액을 다시 결제하는 식. 정상 결제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단계라고…)에서는 매매기준율이 아니라 ‘살 때’ 환율로 환전된다고 하는데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환율이 오르내리는 상황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있으신 분은 실시간 환전 방식보다는 미리 충전 혹은 환전 방식으로 환율이 내렸을 때 사 두시면 좋기는 하겠습니다만, 여느 사람이 이걸 알기도 쉽지 않고 신경도 써야 하고…
  • 평소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같은 것을 쓰고 있고 실적이 좋아서 혜택을 많이 보고 있는 경우에는 외화 선불카드보다는 쓰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충 할인율 3%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나을 수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외화 선불카드 대신 신용카드? 해외여행 결제카드 선택의 정답은 ‘할인율 3%’에 있다를 보시기 바랍니다.
  • 서비스마다 적용 환율이 다릅니다.(아주 적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같은 우대 비율이라 하더라도 아주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얘기입니다.(이것은 마치 은행마다 환율이 조금씩 다른 것과 같다고 봅니다.) 덧붙여, 환율 기준에는 매매 기준율과 ‘팔 때’ 환율, ‘살 때’ 환율이 있는데, ‘살 때’ 환율 혹은 ‘팔 때’ 환율을 적용하면서 (수수료)’100% 우대’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이 과연 매매기준율과 같은지 다른지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100% 우대’이기 때문에 매매기준율과 같다고 하는 분도 있으나 그렇다면 애시당초 ‘살 때’나 ‘팔 때’ 환율을 적용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장난이거나 사기성이 있지 않나 의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서 말하는 ‘수수료 무료’나 ‘100% 우대’가 환전에 있어서가 아니라 취급 수수료를 말하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혹 환율에 대해 밝으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이란 과연 무엇인가? (글옮김)

태그

, ,

먼저 이 글은, ‘L’imaginaire’ 님이 OSM 일기에 쓴 “What is OpenStreetMap, really?”이란 글을 말글옮긴 글이라는 것을 밝혀 둡니다.
아주 깊이 살핀 글은 아니지만 OSM이 어떤 이념,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해서 다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말글옮겨 옵니다.
아울러, DeepL 번역의 도움을 받고 저는 말글투만 조금 자연스럽게 고쳤다는 점도 밝혀 둡니다.(요즘은 좋은 번역기도 꽤 있기 때문에 딴겨레 말글에 겁내지 말고 보다 많은 분들이 딴겨레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는 지도 변경 횟수 100만 번, 변경 집합 2만 개를 달성했습니다. 이 이정표에 도달하기까지 저는 오픈스트리트맵에 어떻게 이바지했나요? 라는 글에서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2만 번째 변경 집합에서 100만 번째 변경 집합이 될 단일 편집을 신중하게 계획했습니다. 결국 첫 번째 매핑 경험을 참조한 기발한 변경 집합을 만들었습니다. 미션 달성! 하지만 인상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성취감은 사라지고 실존적인 질문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OSM에 투자한 수많은 시간이 정말 값어치 있는 일이었을까요? 내가 왜 이 일을 해왔을까? 내가 해온 일이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 오픈스트리트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Xvtn의 OSM 빙산 밈에서 수면 아래에 숨어 있는 것과 같은 질문입니다. 이 밈에서 영감을 받은 사용자 rtnf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지도인가요? 데이터 세트? 커뮤니티? 데이터 세트, 태깅 체계, 렌더링 인프라, 매퍼, 개발자-매퍼, 서드파티 데이터 소비자를 둘러싼 하위 문화로 구성된 전체 생태계를 포괄하는 상표? OSM이란 정말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openstreetmap.org에 처음 초대했을 때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것은 “오픈스트리트맵은 세계 지도입니다”라는 글귀입니다. 그 다음에는 보통 오픈스트리트맵이 단순한 세계 지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다양한 렌더링 스타일, 다양한 편집기, 다양한 태그 체계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우리는 선서한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 단체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빙산 밈을 볼 때 “너무 사실적”이기 때문에 킥킥 웃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몇 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 모든 것이 아주 간단하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이루어집니다: 오픈스트리트맵이란 무엇인가?

오픈스트리트맵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토록 열정을 쏟고 있는 이 ‘무엇’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버추어 지도 재단이 오픈스트리트맵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불평해왔지만, 곧 오픈스트리트맵이 실제로 무엇인지보다 오버추어 지도 재단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더 쉬워질지도 모릅니다.

제안

물론 질문을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따라서 저는 위험을 감수하고 제안도 할 것입니다. 그다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 말이 다 틀렸기 때문에 바로 화면에 소리를 지르고 싶다고 느낀다면 섹션의 나머지 부분을 건너 뛰어도 됩니다. 이 글은 단지 시작을 위한 제안일 뿐, 여러분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OSM은 운동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은 SotM.eu에서였고, 저는 그 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님께서 이 말을 한 사람이라면 기꺼이 알려주십시오). 그래서, 정말 운동인가요? 저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정의를 따랐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일련의 행동이나 노력”. 승자가 나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이라 한말글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네요.-옮긴이 덧붙임) 여기에서 우리의 공동 목표가 무엇인지(저는 “세계 최고의 지도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제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우리가 고수하는 가치, 특정 작업의 대표자로 누구를 선택하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 오픈스트리트맵에 처음 도착하면 무엇을 볼 수 있는지와 같이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openstreetmap.org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 OSMF가 어떤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지, OSM을 활용하고자 하는 대기업에 대해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 … 이것이 OSM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하지만 지표면 위나 아래에 있는 다른 모든 것은 어떨까요? 매핑 지도는 어떨까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네덜란드어)은 어떨까요? 도로 이름의 어원을 매핑하는 것은 어떨까요? (네, 제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몰래 넣었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이 아주 단순한 것인 척하는 대신, 그 풍부함을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입니다! 우리는 매퍼의 다양성과 그들의 의견을 장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해온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비판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에 동의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악센트와 일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열정을 쏟는 것이 무엇인지 외부에서 조금만 더 이해한다면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OSM의 이념, 철학에 대해서 매우 깊이 살폈거나 깊이있는 대안을 내놓은 글은 아닙니다만, 생각해 볼 거리를 주기에는 괜찮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영어가 되시는 분은 본디 글에, 혹 영어가 겁나는 분은 이 글 아래에 의견을 달아 논의에 함께 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일본이 고려 팔만대장경 인쇄물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에 대하여…

태그

, ,

이 일을 보니 속상하고 슬픕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능가하니 어쩌니 하고 민간기업도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대는 이런 세상에도 아직도 우리의 사고 수준은 다분히 감정에만 사로잡혀 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슬픕니다.
아마도 이 글에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혹은 말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않고 혹은 제가 하지도 않은 얘기까지 어림짐작해서 비난의 댓글이 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평소 좀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생각을 해 보자는 뜻으로 적어 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단지 언론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해서만 얘기한 것으로 미처 제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고려 팔만대장경 인쇄물을 일본의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왔고 사람들이 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하지만 언론에서는 하지 않는-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본이 등재 신청을 한 것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팔만대장경으로 찍은 ‘인쇄물’입니다.(언론에서 이 중요한 걸 왜 빼먹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건 그냥 나쁜 정도가 아니라 언론의 본질을 벗어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출마한 사람은 모두 ‘대통령’으로 불러줄 판입니다.)

말 재주가 없어 길게 쓰면 괜히 오해만 많아질테니 짧게 요점만 써 보겠습니다.(거듭 말씀드리건대, 저도 언론에 나온 얘기로만 바탕 삼아 적는 글이므로 그 이면에 있을 수도 있는 문제는 저에게 꼬투리 잡지는 말아 주시고, 혹 실수가 있다면 바로 잡아 주시는 것은 좋으나 본질을 벗어나 비난 같은 것은 삼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우리 나라가 가지고 있는 건 판본이고 일본이 등재하려는 것은 종이(인쇄본)입니다.
  • 종속적인 인쇄본이 등재 자격이 되느냐는 오로지 (심사하는)위원회 소관입니다.(그런 까닭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미 한 차례 신청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 신청 자체를 막을 아무런 구실도 없습니다. 설령 아주 바보 같은 것을 유산으로 신청한다 해도 비웃음만 사게 될 뿐 신청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 (훔쳐 갔다던지, 빼앗아 갔다던지 하는)불법적인 유물이 아니라면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신청을 할 자격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불법적인 것에 대해서는 따로 따질 문제입니다.(그런 것도 등재되어 있는 선례가 있다고 합니다.)
  • 원본(판본)이 우리 것인데, 그에서 나온 종속물을 등재하려는 건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논리를 펴시는 분이 계시는데, 유네스코 위원회가 따지는 것은 그것이 누구 것이냐가 아니라 역사적 값어치, 보존 값어치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단오’라는 것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강릉 단오제’는 단오가 한민족 것이어서가 아니라 행사로써 보존 값어치가 있다고 보아 ‘강릉 단오제'(강릉에서 여는 단오제 행사)를 유산에 등재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좀 더 덧붙이자면 이건 소유권을 인정한 것도 아니고 단오제 전체를 아우르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강릉에서 여는 독특한 행사 그 자체 만을 유산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 실제로 동학농민전쟁 관련 기록물에 일본 쪽 기록이 포함되어 있어 일본에서 항의한 적이 있다고 하며, 유네스코 유산은 소유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연관성만 따지기에 함께 등재가 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식민 상황에서 피식민 지역의 유산이 식민 국가의 유산으로, 식민 지역의 유산이 피식민 지역의 유산으로 등재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즉, 어디에 있느냐만 따질 뿐 어느 지역, 어느 국가 소유냐는 따지지 않습니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한 이런 주장들이 다른 합리적인 주장에 대한 것까지 의심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제발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했으면 싶습니다.

클리앙에 올린 글 보기

  • 덧붙임.

한겨레신문에서 역사 지키기 활동을 하고 계시는 서경덕 교수의 주장을 빌어 기사를 썼는데, 그 논조가 알맞다 생각해서 덧붙여 둡니다.
서경덕 교수는, 앞서 사도광산이나 몇몇 가지 보기에서처럼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서 마저 제 나라에 유리한 역사만 쓰거나 제 나라 위주의 역사 서술을 한 전력을 들어, 그 원본이 조선 것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하신 모양인데, 이는 매우 알맞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일, 고려대장경 인쇄물 세계기록유산 추진? 서경덕 “한국 것 명확히 해야”
팔만대장경 인쇄본에 대한 등재 신청을 막을 까닭은 전혀 없습니다만, 올바른 사실이 적힐 수 있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논리에 따른 사고와 형식을 갖춘 논의에 대하여…

태그

, , ,

논의에 있어 질과 깊이는 여러가지지만 여기서는 원칙적인 부분이나 기본 태그 같은 것을 정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가 새로운 법(법규)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 법이 있어야 하는 배경이나 문제점을 분석하고 비슷한 다른 법과의 관계나 서로 맞부딪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야 하며 그 법이 미칠 영향 등도 미리 예상해 봐야 합니다.
(도둑이 많아진다고 해서 단순히 도둑을 지킬 파수꾼을 늘리자는 건 제대로 된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정교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도둑이 많아진 것이 어떤 원인이냐에 따라 다양한 근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리고 어쩌면 당연히도, 대부분의 우리 같은 전문가가 아니고 전문 지식이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 그런 것들을 다 제대로 살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 논의를 하고 조사를 하고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처음 의제를 꺼내는 분이 그 정도까지가 자신없다면 여러 근거를 내놓아서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명료해야 합니다.(적어도 기본 원칙, 기본 태그에 대해서는…)

OSM은 테두리가 명확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공동체’라고 하기에도 뭣할 정도로)무척 느슨한 무리에 가까울 것입니다.
다르게 보면 이 곳은 저잣거리하고도 비슷합니다. 여기에 거의 늘 계시는 분도 있고 때마다 와 있는 분도 있지만 보다 많은 분들은 그때 그때 왔다 가곤 하고 또 많은 분들은 그냥 한번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기본적인 것은 매우 쉽거나 단순해야 합니다.
테두리가 명확하고 구성원이 뚜렷한 곳에서는 원칙에 해당하는 것을 교육, 계몽, 이해시킬 수도 있겠지만, 테두리가 뚜렷하지 않고 흘러드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흘러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런 것을 강요하려다 보면 서로 충돌이나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보기로, 옛날에는 건축 기술이 발달하지 않다 보니 문을 한쪽 방향으로만 열 수 있었지만 요즘은 왠만하면 어디서 밀어서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으레히 문을 밀어서 열고 지나가려 하는데 가끔씩은 당겨야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에 아무리 ‘당기시오’라고 크게 써 붙여놔도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해결책은 안내문을 써 붙이거나 규칙을 더 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왠만하면 밀어서 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은행 같이 특수한 곳은 보안상 일부러 당겨서 열도록 하고 있으니 이런 경우는 제외입니다.)

물론 기본 원칙이나 기본 태그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좀 복잡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OSM에서 보기를 들어서, OSM에서 ‘건물’은 어찌되었건 건물 가장 바깥선을 건물 선으로 보고 일단 모든 건물 지물은 ‘building=yes’만 붙여도 됩니다.
하지만, ‘건물’도 자세히 보자면 단독 주택도 있고 상업 건물도 있으며 ‘지붕’ 같은 ‘건물 일부분’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이 모든 것은 고려해서 매핑해도 되지만, 가장 단순하게 건물 가장 바깥 선을 따라 ‘building=yes’ 만 붙여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주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와서 OSM 위키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안내조차 제대로 읽지 않는 이용자에게 여러 속성을 고려한 복잡한 태그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사, 연구, 논리, 정리의 필요성과 중요성

어떤 일에나 상황에 맞는 말의 투가 있게 마련입니다. 가볍게 수다를 떨 때는 수다의 투가 있고, 회의를 할 때는 회의의 투가 있으며, 학술 모임에서는 또 그에 맞는 투가 있습니다.
작은 문제는 그에 맞는 나름의 풀어가는 방식이 있고 큰 문제에는 또 그에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쪽지판에 포스트잇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수십쪽 짜리 자료를 내어놓고 논의를 해야만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는 민간 단체, 기구가 재난 시에 재난 구호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봅니다.
그에 걸맞는 태그를 제안하고 그에 따른 논의를 하고 또 그것을 위키로 정리하는, 한 가지 태그를 제안하기 위해 실로 방대한 작업이 이루어 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새로운 제안들이 그런 식으로 꽤 까다로운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진행이 됩니다.
그냥 툭 던지듯이 제안을 하고 몇몇이서 논의를 하고 대충 합의하는 식으로 진행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알기 어려운 몇몇 태그나 운영 원칙은, 때로는 명확하지 않거나 때로는 복잡함 때문에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한국/조선 커뮤니티에 속해 활동하는 기여자들은 대부분은 언어의 한계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쳐서 논의를 이끌어 가기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또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준비와 조사와 연구를 하고 논리를 갖춰 정리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제대로 된 근거나 논리가 없거나 혹은 내놓지 못하는 논의의 경우에는 설령 그것이 어찌어찌 합의가 되었다 하더라도 곧 금방 다른 사람에 의해 부정을 당하거나 의심을 받고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리를 함에 있어서도 평소 생각의 조각들을 정리해 둠으로써 나중에 전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포럼’ 같은 곳에 적기에는 좀 모자라거나 정리가 덜 되었거나 단편적인 의견들은 자신의 블로그나 OSM의 ‘사용자 일기’ 같은 곳에 정리해 둠으로써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고, 또 본인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설령 휘발성이 강한 공간에서 짧게 던지듯이 논의할 때에도 그런 곳에서 다 할 수 없는 전체적인 얘기들은 따로 정리를 해 두고, 그 곳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만 얘기를 하고 나머지 전체적인 것은 다른 곳에 정리해 둔 것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휘발성이 강한 공간에서도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생활 중심적, 편의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지도나 특수한 지도가 아닌 다음에는 거의 모두 생활 중심적이고 편의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어차피 생활에서 편리한 ‘활용’을 전제로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특수 목적이나 혹은 특수한 사람들이 쓰는 지도가 아니라면 그 규칙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보기를 들어 ‘대나무밭’(일단 여기서는 ‘대밭’이라고 하겠습니다.)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태그를 써야 할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큰 의심없이 ‘숲’(landuse=forest)으로 태그를 할 것 같습니다.(설마 ‘대밭’이라고 ‘landuse=farmland’로 태그하는 이는 없겠지요? …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 )
그런데 조금 깊에 생각해 보면 ‘’(bamboo)는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게다가 심지어 ‘벼과’네요…)
그렇다면 ‘대밭’은 풀밭, 초원, 목초지(landuse=meadow)로 태그되어야 맞습니다만, 아마 그렇게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는 엄연히 학문적으로 갈래 상 ‘풀’이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인식에 따라 ‘나무’로 보고 ‘대밭’은 나무가 무리를 이룬 ‘숲’으로 봅니다.
OSM은 생활상 활용을 위한 연장이지 연구 성과를 기록하는 학술 플랫폼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하위 속성에서는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학술적인 성격이나 속성이 들어가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본적이거나 기초적인 규칙이나 태그에서는 처음 걸음을 한 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쪽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런 점이 약간 있고 그래서 그것은 조정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만,…)규칙이나 태그에서 깊이를 더해가다 보면 좀더 정교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규칙이나 태그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규칙이나 태그의 발전이 기본적인 것은 그냥 건드리지 않고 내용이 깊게 발전해 간다면 크게 상관이 없겠으나(초보자 분들에게는 사실 이것조차도 헷갈리는 요소가 됩니다만…) 기본적인 것까지 건드리기 시작하면 복잡해 지고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앞서 든 보기를 다시 들자면, 만약 애매한 태그를 없애기 위해 ‘building=yes’ 키를 없애고 ‘building’ 태그의 속성을 명확히 하도록 규정한다면 많은 분들이 혼란에 빠질 것이며 특히 책상머리에서 편집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울 일이 될 것입니다.

OSM 한국/조선(한반도) 커뮤니티의 공식 논의, 합의와 얽혀 생각해 볼 몇 가지

태그

, ,

어떤 것을 논의하고 결정(합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요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꽤 열려있는 모양새인 OSM의 성격 때문에 그것을 분명히 하기가 무척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봅니다.(물론 장단점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여기서 그것을 정하려 하기 보다는 그것을 정하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들에 대해 적어 보려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논의에는 차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원칙적인 부분을 정하고 큰 부분을 정하고 그 다음에 작은 부분들로 나아가는 것이 큰 방향일 것입니다.
OSM의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해서 뭐라 하기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지역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앞선 분들의 바램이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근본적인 부분, 원칙적인 부분부터 조금씩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비록 근본적인 부분, 원칙적인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순서론이 아니라 다른 부분들을 정리하면서도 늘 근본적인 부분, 원칙적인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살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커뮤니티가 제대로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한국/조선 커뮤니티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논의가 정당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식 논의를 위한 공간

먼저 OSM 관련 논의 공간에 대해 좀 살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식 공간은 ‘포럼’이 있습니다.(게시판의 형태를 빌어 ‘포럼’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공식 커뮤니티’라고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커뮤니티’라고 할 때에는 너무나 많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포럼’ 안에는 통합 공간과 함께 몇몇 지역별 커뮤니티도 있는데,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므로 대체로 이 ‘포럼’이 공식 공간이지만 커뮤니티에 따라 따로 공식 공간을 꾸려서 쓰는 곳들도 있습니다.(편의성을 위해서는 매우 좋은데, 제 생각으로는 이 체계 때문에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지역 커뮤니티들이 있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아주 옛날부터 쓰던 ‘메일링 리스트’도 일부 사람에게는 여전히 공식적인 공간처럼 인식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아주 옛날부터 쓰던 IRC와 최근에 쓰이기 시작한 여러 채팅 서비스(디스코드, 슬래, 텔레그램 등)가 있고, FB, X(twitter) 같은 SNS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반적으로는 ‘포럼’이 가장 공식적인 공간으로 봐야겠지만, 지역 커뮤니티가 합의한 다른 공간들에 대해서도 딱히 간섭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제 생각으로는 메일링 리스트 같은 경우는 요즘은 쓰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여튼 공식적인 논의는 ‘공식 포럼’과 OSM 태그 같은 것과 얽혀서는 OSM 위키에서의 논의와 아주 가끔 메일링 리스트를 통한 논의 등이 있다고 봅니다.
지역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딱히 지역 커뮤니티의 합의를 존중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태그’와 얽혀서는 OSM 위키에서 제안하고 논의를 거치는 것이 정식 절차로 알고 있습니다.(제안 절차에 대해서는 ‘Proposal process’ 문서에 정리가 되어 있네요.)
그 밖의 일반 논의에 대해서는 ‘포럼’이 공식 논의 공간인 것 같고, 지금도 종종 공식적인 논의 공간으로 쓰이는 ‘메일링 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이제는 공식적인 공간으로써의 지위를 거두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소한의 유효성을 가지기 위한 조건들

어떤 논의를 하다 보면 가장 애매하고 곤란한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를 들어서, 만명의 구성원을 가진 집단에서 한두 사람이 논의를 제기하고 열 사람 정도가 논의해서 의견이 모아졌다 한들 그 논의에 대해 유효성을 주기는 참으로 애매합니다.
다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OSM 위키에서 주로 태그 논의를 할 때는 ‘적어도 8표 이상의 찬성표와 적어도 75%의 찬성표’가 있어야 충분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본다는 합의가 있습니다.

이런 지지 비율이 어떤 논의에서 해당하는지-‘태그’에 대한 논의에만 해당하는지, 아니면 다른 운영에 관한 논의에도 해당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지 못했으나, 적어도 새로운 태그를 만들거나 바꾸는 데에는 대체로 이런 합의를 따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밖의 논의, 보기를 들어 논의나 운영에 관한 내용이나 지역적인 내용 같은 것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할지, 혹은 지역적인 내용일 경우 지역 커뮤니티가 합의하면 좀 달라도 될지 같은 문제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간에, 설령 지역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의 유효성,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그 가운데 좀더 많은 이들이 동의한 의견이라야 그나마 유효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조금 소극적이더라도 여러분의 최소한의 의사 표현 같은 동참이 꼭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 걸쳐 꼼꼼하게 절차나 동의자의 숫자나 비율을 정해두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일이란 것이 한번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한도 없이 따질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요건과 새로운 문제 제기를 위한 조건들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구성원 테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OSM 같은 체계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요건이나 공식화되고 문서화된, 언제든지 참조 가능한 기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파묻히기 쉽고 찾기도 쉽지 않은 휘발성 매체-SNS, 메신저 등-는 공식 공간으로 쓰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기회에 따로 글을 하나 쓰고 싶네요… ^^

충분한 논의 없는 투표에 대하여

또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바로 어느 정도의 논의가 ‘충분’한 논의인가 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방식에서 흔히 편하게 쓰는 방법이 ‘투표’ 같은 것인데, 사실 저는 ‘충분한 논의’ 없는 투표는 다수의 횡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다수파가 머릿수를 내세워 정당성을 얻고 싶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 ‘투표로 결정합시다’ 같은 것입니다.)
특히 구성원의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은 OSM 커뮤니티 같은 구조에서 가장 애매한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구성원의 절대수가 많고 논의가 활발하다면 그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구성원의 절대 수가 많지 않고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 또한 많지 않다면 그 만큼 그 정당성도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단지 몇 명 이상의 사람이 논의에 참여했는지를 떠나 그 논의가 얼마나 폭 넓고 깊게 이루어지는지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고민거리만 던지게 되어 무척 미안한 마음입니다.
포럼의 한국/조선 커뮤니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논의들이 나왔지만 딱히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사실 그나마 ‘한국의 도로’ 같은 경우도 그 동안의 논의를 정리한 수준이지 논의하고 합의했다고 하기에는 솔직히 좀 모자라는 것이 많은 실정이고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최소한의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제 바램으로는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 하더라도)여러가지 논의와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활성 사용자를 좀더 늘렸으면 했으나 이전보다 활발한 (논의)활동을 보이는 분이 아주 약간 늘어난 것 같습니다만 유의미하게 늘어났다고 보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OSM 편집에는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 꽤 되는 것 같은데, 그것이 활발한 논의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큰 숙제인 듯 합니다.)

이런 저런 글에 잠깐씩 말씀드린 적도 있습니다만, 당장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두고두고 볼 수 있고 또 나중에 언제라도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조금 더 공식적이고 조금 더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공간에, 논의를 위한 작은 조각이라도 남겨두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공간인 ‘포럼’이면 더 좋겠지만 여러가지 까닭으로 ‘포럼’에 쓰기에는 좀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의 블로그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서 얽힌 글들을 써 두고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하다 못해 OSM의 ‘사용자 일기’ 공간에 생각의 자욱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포럼’ 이외의 공간이라면 다른 사람이 항상 찾아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적어도 비슷한 논의가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의 생각을 좀 더 쉽게 말해줄 수 있고 또 이전에 본인이 했던 생각들을 정리해 둠으로써 나중에 본인에게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생각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OSM 사용자, 편집자들이 보다 많이 논의 공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에 못지 않게 논의 공간에 있는 분들이 이런 저런 활동을 통해 흐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OSM 편집에 새로이 재미를 느낀 분이 나타났을 때 놀 수 있는 공간, 놀 수 있는 꺼리가 있어야 그런 분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프라인 모임도 좋고 매핑 모임도 좋고 혹은 지도 편집을 핑계로 한 공부 모임도 좋고 뭐라도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한국/조선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좋은 꾀들이 많이 보태지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돌비알'(natural=scree), ‘자갈밭'(natural=shingle), ‘너덜겅'(natural=blockfield) 견줘 보기

태그

, , , , ,

‘돌비알'(natural=scree), ‘자갈밭'(natural=shingle), ‘너덜겅'(natural=blockfield)

돌비알(scree;talus)

* 바위 같은 것이 거의 오로지 풍화작용으로 부스러지면서 쌓인 것.
* 쓸려내리면서 쌓이기 때문에 대체로 급한 기울기를 이룬다.
* 돌비알을 이루고 있는 돌의 크기가 대체로 작거나 다양한 편.
* 종종 돌 덩어리의 크기가 크더라도 많이 닳지 않았기 때문에 날카로운 편.
* ‘scree‘ in Wikipedia

자갈밭(shingle)

* 돌, 바위가 물의 힘 같은 것 때문에 쓸려내려가면서 깎이고 둥글어져 쌓인 것.
* 쓸려 내리면서 닳기 때문에 대체로 크기가 작고 모가 없는 편.
* 크기는 대체로 작은 편이나, 쓸어내리는 것의 힘에 따라 가끔 클 수도 있음.

너덜겅(blockfield;block field;boulder field;stone field;DE:felsenmeer)

* 화산 활동이나 빙하 활동의 오랜 결과로 마침내 바위만 무더기 지어 남은 것.
* 가끔 그 위에 이끼나 초본류의 식생이 생기기도 함.(제주 곶자왈) 일반 숲과 다른 것은 그 초본류는 땅에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니라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비와 넉(식물 같은 것이 완전히 탄화되지 않은 것;泥炭)으로만 영양분을 받아 자랍니다.
* ‘blockfield‘, ‘stone run‘ in Wikipedia

너덜겅 위에 넉(泥炭;peat)이 쌓여 식생을 이룬 제주 '곳'(곶자왈). 영양분은 오로지 빗물과 이탄으로부터 얻는다.

한반도의 지리와 역사

태그

, ,

세상 어디나 그렇지만, ‘한반도’도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참으로 재밌는 얘기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겨레가 한 때는 더 대륙 쪽으로 크게 자리잡았던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어쩌다 보니 북한이 위 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남한은 섬 아닌 섬이 되어 버렸습니다.(하지만 여전히 남한도 아시아 ‘대륙’의 일부입니다. ‘반도’라는 것은 지리적인 명칭일 뿐, 땅의 구분에는 ‘대륙’과 ‘섬’ 밖에 없으니 아무 데서나 ‘한반도’라는 표현은 안 썼으면 싶습니다. 아울러, 영국 영어인 ‘overseas’에서 비롯되었는지, 일본 식민지 찌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해외’라는 표현도 우리가 마치 섬에 갇힌 것 같아 좀 거북합니다. ‘나라 밖’을 뜻하는 한자말은 ‘외국’이 더 알맞겠습니다.)
그렇게 대륙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다 보니 우리 스스로 우리의 지리적인 역사에 대해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솔직히 제가 좀 그랬습니다.)

사실 우리가 ‘우리 역사’라고 하면 한반도와 기껏해야 옛날 구한말의 간도 정도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여전히 말이 많은 중원 쪽에 대한 것은 빼더라도)더 동북쪽으로 간도와 연해주 쪽이 주 무대였던 적도 있으며, 우리의 ‘온돌’ 문화는 연해주 쪽에서 이어져 왔다는 게 정설이라고 합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해주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의 문화와 핏줄을 봐도 크게 북쪽과 남쪽을 거쳐 들어왔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역사, 우리의 뿌리를 얘기할 때는 그것까지도 모두 얘기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한반도 안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의 역사를 얘기할 때에는 그 뿌리가 되고 줄기가 되는 지역까지도 아울러 볼 필요는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이것도 우리 것, 저것도 우리 것이라는 주장에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연구’는 오로지 ‘증거’와 ‘근거’를 가지고서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며, 같은 줄기를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 것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복잡한 문제이므로 다른 기회에 다시 한번 꺼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밖에도 고고학이나 문화적으로도 꽤 흥미로운 것이, 한반도 같이 대륙의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땅덩어리면서도 공룡의 유적이나 고인돌 같은 유적은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공룡 뼈 같은 유적은 거의 발견이 되지 않는 반면에 공룡 발자욱은 꽤나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중국에서 발견된 8천년 된 나락 유적보다 더 오래 된 1만 5천 년전의 탄화된 나락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하지만 몇 가지 까닭으로 공식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울러, ‘백두산‘도 화산의 규모로는 세계 왠만한 화산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하며 옛날 백두산의 대규모 분화 때에는 그 흔적이 지구 반대편에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일본 땅이 한반도와 함께 대륙으로 이어져 있을 때에는 한반도 쪽도 ‘불의 고리’ 안에 들어서 화산 활동이 꽤 활발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반도에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지질 구조가 꽤 있습니다.(한반도 안에 꽤 흔하게 있는 ‘너덜겅‘ 등)

그 밖에도 강원도 영월에는 약 4억 5000만 년 전[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쌓인 퇴적물이 만든 ‘스트로마톨라이트 지역‘도 있고, 경상도 합천에는 거대한 운석 충돌 자욱인 ‘초계분지’도 있습니다.

그 위치나 땅의 크기 같은 것으로 봐서는 이 작은 땅에 확률적으로 따져도 뭐 그리 대단한 것이 남았겠는가 싶은데, 어쩌면 그 위치 때문에 이 곳이 (사람이나 짐승이나)살기 좋은 땅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을 편집하다 보니 지리적인 것과 얽혀 여러가지 재밌는 것도 꽤 많이 배우게 됩니다. ^^

‘오픈스트리트맵’과 얽힌 생태계

‘오픈스트리트맵’은 그 중심에는 ‘지도’가 있지만 그 밖에도 여러 체계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별로 어려울 것도 없지만, 처음에는 약간 헷갈리기도 하거니와 어떤 것이 알고 싶을 때 어디를 중심으로 이해를 해야 할지 같은 것과도 상관이 있기 때문에 정리해 두고자 합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지도

아마도 많은 분들이 ‘오픈스트리트맵’ 생태계 가운데서 ‘지도’에서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지도는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들하고는 다르게 ‘데이터 지도’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보기를 들어서, 우리가 흔히 보는 상업지도나 대부분의 지도는 지도에 ‘정보’가 드러나 있고 돋볼 수록 그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오픈스트리트맵’ 지도는 눈으로 보이는 것은 ‘오픈스트리트맵’ 지도가 가진 데이터 가운데 아주 일부일 뿐입니다.
여느 일반 지도는 주로 보이는 것과 검색을 통해서 어떤 것을 찾는 데에 견줘, ‘오픈스트리트맵’ 지도는 그 속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 데이터들을 뽑아내는 방법 혹은 연장[tool]을 가지고 활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건물’만 뽑아낼 수도 있고 건물 가운데서 어느 갈래의 건물만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지도를 잘 이해하거나 혹은 오해하지 않으려면 ‘오픈스트리트맵’ 지도가 ‘데이터 지도’ 혹은 ‘데이터성 지도’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오픈스트리트맵’ 관련 일들을 운영하기 위한 재단입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안내 쪽
지역에는 몇몇 (공식)지역 지부들이 있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 포럼(공식)

흔히 ‘오픈스트리트맵 공식 커뮤니티’라고 부릅니다만, 사실상 커뮤니티 공간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마당'(포럼)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오픈스트리트맵’에서 오직 하나 있는 공식 공간이기도 합니다.(이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 밖의 여러 사랑방(커뮤니티)들은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운영할 뿐 전부 ‘비공식’-공식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픈스트리트맵’ 위키

‘오픈스트리트맵’ 지도를 그리는 데에 꼭 필요한 태그와 그 값, 그리고 ‘오픈스트리트맵’ 전반에 걸친 안내를 위한 위키 문서입니다.

수많은 ‘오픈스트리트맵’ 사랑방(커뮤니티)

그 밖에 여러 관련 사랑방들이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여러 사용자 모임이 있으며, 온라인에도 여러 연락 통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반도 지역을 편집하는 사람들을 위한 텔레그램 한국 OSM 사랑방이 가장 활동이 많은데, 이 곳은 한국(남한) 사람 뿐만 아니라 한반도(남한/북한) 지역을 편집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을 하는 공간입니다.(하지만 무서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북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
전 세계의 사랑방들을 소통 매체 별로 정리한 곳으로는 ‘OSM Community Index‘와 또다른 ‘OSM Community Index‘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