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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지가 그리 오래 전도 아닌데 그 사이 해외여행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싱가포르 가서 여전히 교통카드를 쓰실 분에게는 아래 글이 여전히 쓸모가 있겠지만, 그보다도 훨씬 편리한 방법이 있어 참고삼아 적어 놓을까 합니다.(아마도 이미 많이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많이 갖추어졌지만 외국에도 많이 생겼고, 싱가포르는 그 사이 1회용 교통카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단기간 빡세게 수많은 곳을 돌아다닐 자신이 있으신 분은 여행자용 교통패스를 쓰시고 그 밖에는 비접촉 결제 수단(각종 해외용 신용카드, 여행카드 등)을 준비하시면 편합니다.
비접촉 교통카드에는 이런 표시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따르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꽤 많습니다.

어떤 일로 싱가포르 정보를 찾아보다가 당연히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관련해서 EZ-Link 카드와 여행자 패스 같은 것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여러 글에서 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 좋은데 굳이 (돌려받지 못하는)보증금 5S$(우리 돈 4천8백원 정도)가 좀 꺼림칙하긴 했습니다만,…
그러다 어떤 분이 그리 길지도 않은 일정이었던 듯한데, 종종 그랩도 이용했다는 글에도 역시 EZ-Link 카드에 대한 얘기가 있길래 돌려받지 못하는 보증금 5S$까지 물면서 EZ-Link 카드를 어느 정도 이상을 써야, 그리고 얼마나 이득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도 당연히 이익이 되니 다들 쓰는 거겠거니 했습니다. 시작은 의심이 아니라 단지 계산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궁금증이었을 뿐입니다.)

싱가포르에 대해 알아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중교통 요금이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긴 하나 싱가포르 자체가 그리 넓은 땅도 아니거니와 도심은 정말 좁아서 도심 안에서만 움직인다면 대중교통(MRT, 버스) 요금은 그리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대중교통 요금은 도심에서 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대중교통 한번 이용금액으로 1.13S$ 정도를 잡았으나 가끔 좀 외곽으로 갈 수도 있고 버스도 이용할 수도 있다 생각해서 ‘아주 넉넉하게’ 1.25S$로 잡았습니다.(하지만 그 시간 정확성이나 편의성, 편리함 때문에 아마도 주로 MRT를 많이 이용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조건 정리)
대중교통(MRT, 버스) 한번 평균 이용 금액은 넉넉잡아서 1.25S$로 쳤습니다.(사실 도심 근처로만 움직인다면 1.15S$ 정도만 해도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EZ-Link 카드는 돌려받지 못하는 보증금 5S$(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은 굳이 계산 안 했습니다.), 할인율은 15%입니다.

0. 그냥 돈 내고 타는 경우(아래 그래프에서 붉은 색)

비교를 위한 기준으므로 굳이 계산 안 합니다. 1.25 × 이용횟수

1. EZ-Link 카드를 쓰는 경우(아래 그래프에서 파란 색)

(한 차례 평균 상정 금액 1.25 × 할인율 0.85 × 이용횟수) + 보증금 5
돈 내고 타는 것과 견줘 여행기간을 통털어 스물여섯차례.67 이후부터 (돈 내고 타는 것보다)이득
즉, 오래 머물면서 대중교통을 탈 경우에는 유리할 수도…(적어도 사나흘 이상 일정?)

2. 싱가포르 여행자패스를 쓰는 경우 : 할인없이 그 금액 안에서 무제한 이용

사흘권 : 30 ÷ 1.25 하면 사흘에 스물네차례 이상부터 이득(하루에 여덟번 꼴) : 그 더운 나라에서 하루에 여덟 번을 대중교통을 갈아 타면서 돌아다니기가 쉽습니까?!
이틀권 : 26 ÷ 1.25 하면 이틀에 스무차례(+.8) 이상부터 이득(하루에 열번(+.4) 꼴)
하루권 : 20 ÷ 1.25 하면 하루에 열여섯차례 이상부터 이득. 하루에 열여섯 차례 이상 대중교통을 타는 게 가능할까???

3. 25S$짜리 SG 여행자패스(사흘권)를 쓰는 경우

25 ÷ 1.25 하면 사흘에 스무차례 이상을 써야 이득(하루에 여섯차례(+.67) 꼴)

덧붙여서 참고로, 싱가포르 SingTel 유심과 EZ-Link 카드를 합친 ‘Hi! Tourist 2-in-1 SIM‘ 상품이 있습니다.(아래 그래프에서 녹색. 자세한 것은 $15 hi!Tourist 2-in-1 SIM Card 꼭지를 봐 주시고, 미리 예매를 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카드의 경우에는 보증금이 없고(정확히는 보증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값 안에 들어있는 것이겠지…), 그 밖에는 대중교통 요금과 얽혀서는 EZ-Link 카드와 똑같습니다. 보증금이 따로 없으므로 돈을 내고 타는 것과 견줘 단 한번이라도 할인율 만큼이 그대로 이득이 됩니다.(한 차례 상정 금액 1.25 × 할인율 0.85 × 이용횟수)

그 다음으로는, 25S$짜리 SG 여행자패스(사흘권) > 싱가포르 여행자패스 사흘권 > 싱가포르 여행자패스 이틀권… 차례지만, 솔직히 택시나 그랩 타지 않고 순전히 대중교통만 타고 빡세게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대여섯 차례 이상 대중교통을 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에 싱가포르에서 유심도 써야 하는데 교통카드도 필요하다고 한다면 ‘Hi! Tourist 2-in-1 SIM‘ 상품이 무조건 가장 유리하다는 계산이 됩니다.
유심은 쓰지 않으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중교통을 타는 차례수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좀 불편해도 표를 사서 타고 다니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빨빨거리며 다닐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하루에 여섯이나 여덟 차례를 훌쩍 넘게 대중교통을 탄다면, 혹은 아주 바깥으로 멀리만 다닌다면 여행자패스도 고려해볼 만 하겠습니다.(…마는 과연……?)

그리고 덧붙이자면, 1회용 교통카드의 경우에도 교통카드를 살 때 0.1S$가 붙는데, 1회용이라지만 여섯 차례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고, 세번째 충전할 때 0.1S$를 돌려주고 여섯번째 충전할 때 한번 더 0.1S$가 할인된다고 하니 어쨋든 금액 상으로는 1회용 교통카드가 가장 이득이 되겠습니다.

여튼 자신이 싱가포르에 머무르는 기간과 대충 내다보는 대중교통 이용 횟수 같은 걸 잘 생각하셔서 이익이 큰 쪽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파란색은 EZ-Link 카드, 붉은 색은 그냥 돈 내고 타는 경우, 녹색은 ‘Hi! Tourist 2-in-1 SIM’의 EZ-Link 카드
* 덧붙임1.
교통카드와 직불카드를 함께 쓸 수 있는 '넷츠플래시페이' 카드라는 게 있나 봅니다. 몇 가지 쓸모에도 불구하고 이 카드도 역시 돌려받지 못하는 5S$ 보증금이 있나 봅니다. 싱가포르에 사시거나 자주 가실 분에게는 쓸모가 있겠는데, 과연... 자주 가게 될까요...? ^^;;
그리고 싱가포르도 좀 웃기는 게, 유효기간이 있는 카드를 쓰지도 않고 유효기간이 지나도록 묵혀두고 있으면 마치 벌금처럼 부담금을 얼마씩 빼가나 봅니다. 우리 인식으로는 보증금까지 물렸으면 그 카드는 거의 내 카드나 마찬가지인 것이고 그 안에 든 돈 액수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 또한 내가 부담하는 일인데... ㅡ.ㅡ;;
* 덧붙임 2.
어떤 글에 따르면, EZ-Link 카드의 경우 환불을 받으면 그 카드는 다시 쓸 수 없다는 글이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볼 수는 없으나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잔액이 남은 채로 두어야 나중에 다시 쓸 수가 있는데 이게 또 5년이 넘으면 부과금이 빠져 나간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혹시 좀더 최근의 바뀐 정보를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뒷 이야기 한 꼭지…
마침 싱가포르 어느 MRT 역에서, 헤매고 있는 한국 분들이 보이길래 어디를 가실 거냐고 했더니 ‘마리나 베이 샌즈’를 가려 한다면서 EZ-link 카드를 못 사서 난감해 하고 계셨습니다.(EZ-link 카드는 MRT 역에서 안 판다네요…)
그래서 언제까지 싱가포르에 계실 거냐니까 그날 하루 일정이랍니다.
그래서, ‘EZ-Link 카드는 보증금이 있는데 하루 밖에 못 쓴다면 네 사람이면 20S$나 낭비하는 셈이니 그냥 표를 사시던지 택시를 타시라’고 했더니 잠깐 상의를 하더니 그랩을 타겠다고 하면서 간 일이 있습니다.(마침 젊은 따님이 그런 정보를 좀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 덧붙임(2023년 4월)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보니, 요즘은 국외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수단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래 머물면서 대중교통을 엄청 많이 탈 것이 아니라면 굳이 현지 교통카드를 사지 말고 현지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보증금 같은 것 없이, 교통비 뿐만 아니라 다른 결제에도 쓸 수 있고, 나중에 현지 잔돈도 남지 않고,……)
좀더 자세한 것은 ‘외화 선불카드’ 간단 정리 글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